§ 영화 -타워- 조금은 아쉬운 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 (2012)

The Tower 
7
감독
김지훈
출연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김인권, 안성기
정보
드라마 | 한국 | 121 분 | 2012-12-25
글쓴이 평점  

 

 

The Tower. 

 

영화를 본건 2주쯤 전이었고, 애초에 타워 개봉 예고가 나올때 '절대 저건 보지말자'라고 애인님과 얘기했건만

 

막상 주말 데이트를 위해 볼 영화를 찾다가 더 이상 선택할만한 마땅한 영화를 찾지 못해서 보게 된 영화다.

 

 

 

 

 

사실, 처음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연말 데이트 코스로 선택한 영화가 되어 버리면서

 

과연? 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다고 말하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애인님과 함께 영화 -타워-를 보고 왔다.

 

 

 

우선 이 영화는 2012년 12월에 개봉한 신작 영화다. 최신 영화다.

 

그런데 정말 어릴적에 TV에서 방영했던 -타워링-이 생각난건 나뿐일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영화는 2012년 영화다. 그런데 1974년작 타워링과 왜 이리도 겹치는 것인가?

 

애초에 제작발표회던가 상영회에서 감독은 '타워링'과는 확연히 다른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지만

 

그건 그냥 감독의 말 뿐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인기에 힘입어 영화관에 남은 좌석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으로 꽉 차있는 영화관이었는데,

 

내 바로 뒤에 함께 영화를 봤던 나이 많은 한 아줌마가 영화가 끝날 때 중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거 그.. 그... 타워링하고 너무 똑같은데?"

 

동감이었다.

 

 

상층부에 있는 물탱크를 터뜨리는건 타워링이 더 오리지널이고.. ㅎ

 

옆 건물로 대피를 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외줄타기를 하는 비슷한 설정. (위험천만한 와이어거나 유리바닥이거나)

 

 

다시 말하지만 2012년에 만들어진. 대략 40년 남짓의 시간이 흐른 뒤에 만들어진 영화가 40년 전에 나온 영화와 비교당한다면

 

그건 이미 거기서 끝난거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 이해해야한다고 말한다면 더이상 할 말은 없지만,

 

너무나 말도 안되는 설정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특히나 가장 마지막 장면, 지하 물탱크를 터뜨려서 그 흐른 물을 타고 한강 한복판으로 탈출하는 설정은

 

시나리오를 초등학생이 쓴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설정이었다.

 

무슨 건물의 지하 수로가 지하철 터널만큼 커서 그렇게 사람들이 물에 쓸려서 한강으로 나간단 말인가.

 

세상 무슨 건물을 그렇게 짓는단 말인가... 그건 단순한 하수도의 개념이 이미 아니었다.

 

설령 그런 대형 수로가 한강과 연결되어 있다손 치자. 그렇다고 해도 거기엔 무슨 가림막 하나 없고,

 

큰 물에 쓸려나간 사람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을 만큼의 높이과 폭, 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그건 마치 예전에 나온 영화 -괴물-의 주인공 괴물이 한강에서 살다가 타고 들어와 살기에 좋은 설정인걸? ㅎ

 

 

또...

 

나름 사회의 부조리함을 비추고자 했던 것이겠지만,

 

끝까지 재수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선 구출되는 고위공직자들의 부조리함.

 

끝까지 멍청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는 소방방재청장의 부조리함.

 

끝까지 제멋대로만 구는 모습을 보여주는 타워스카이 사장의 부조리함.

 

끝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멍청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종교에 심취한 이들의 부조리함.

 

이들의 부조리함을 잠깐 비추는 듯 했으나, 그러나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은 없었다.

 

현대 영화에서 권선징악의 결과를 보여주길 바라는건 절대 아니다.

 

어떤 사건을 발생시켜 스토리를 진행하고자 했다면 이들의 역할은 충분했다.

 

그러나 그 다음의 스토리 전개에서 이들은 그냥 배제되어버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타워스카이의 중앙통제실에서 전문 담당자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제마음대로 방화벽을 작동시켰던

 

타워스카이의 조사장은 어느 순간 소방방재청장과 함께 건물 외부에서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다.

 

불에 탄 사람들이 수십 수백층 빌딩에서 창밖으로 쏟아져 떨어지고 있는데 주요 명단 찾아가며 우선구출을 지시하고 있는

 

소방방재청장이라, 조금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이미 그 상황은 아비규환이다.

 

영화 -타이타닉-을 기억해보자. 거기에서도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우선 구조되는 사람들이 돈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도 있긴 했다. 반면에 그런 아비규환에서는 돈도 권력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게 -타이타닉-이라는 명화와 -타워-라는 영화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냥 간단하게 -타워- 영화를 보고 왔고, 생각보다 아쉬웠다는 간단한 글을 쓰려다보니 너무 장문의 글이 되어버렸기에

 

그만 써야겠다. 문화사대주의 아니면 영화사대주의자는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영화는 외국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너무도

 

아쉬움을 남긴 영화였다.

 

 

나는 원래 영화감독이나 영화배우들을 잘 모른다. 애초에 연예, 스포츠 등에 대해 관심이 큰 사람은 아니다만,

 

알고보니 -타워-를 만든 김지훈 감독은 -7광구- -코리아- -화려한 휴가- -목포는 항구다- -여고괴담- 등

 

많은 작품을 만든 나름 유명한 감독이었다. -7광구-는 보면서 정말 너무 실망햇던 기억이 있었는데, 김지훈 감독은 나와는

 

잘 맞는 영화를 만드는 스타일은 아닌것 같다. -목포는 항구다- 나 -여고괴담- 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결국 특SSS급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기에는 아직 종이한장만큼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타이타닉-급의 대작 명화를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요즘 '라이프오브파이'를 보고 싶어 죽겠는데, 도무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직도 못보고 있다. ㅠ

 

다음에는 라이프오브파이 리뷰 포스팅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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